All's Magazine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잡]다한 [지]식 모두의 잡지 알쓸잡지(All's Magazine) 입니다.
신화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우리의 진짜 일상 24권에 이르는 방대한 『오디세이아』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가슴속에 남는 감정은 영웅의 통쾌한 승리감보다는 깊은 안도감과 먹먹한 공감입니다. 트로이 함락 후 10년의 전…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르고, 승리 뒤에 찾아온 위기 오디세우스가 활을 당겨 100여 명의 구혼자를 처단하고 아내 페넬로페와의 극적인 재회를 마쳤을 때, 서사시는 그 자리에서 평온하게 막을 내리지 않습니다. 고대 그…
피비린내 나는 복수 끝에 찾아온 뜻밖의 냉기 활시위를 당겨 오만한 구혼자들을 단죄하고 궁궐의 질서를 바로잡았을 때, 독자들은 오랜 이산가족 상봉 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눈물겨운 포옹을 기대합니다. 20년 만에 마…
누구도 구부리지 못한 활, 침묵 속에 드러난 진정한 주인 『오디세이아』의 후반부를 읽으며 가장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순간은 페넬로페가 제안한 '활쏘기 시합'입니다. 그녀는 남편 오디세우스가 남겨두고 …
금의환향 대신 누더기를 걸친 왕의 선택 20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향 이타카에 발을 디딘 순간, 보통의 영웅담이라면 어떤 장면이 이어져야 할까요? 화려한 갑옷을 입고 백마를 탄 채 궁궐로 행진하거나, 백성들의 환호…
신분증도 지도도 없던 시절, 이방인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오디세이아』를 꼼꼼히 읽다 보면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장면을 거듭 마주하게 됩니다. 풍랑을 만나 알몸으로 해변에 떠밀려온 표류자…
고통 없는 천국에서 흘린 눈물의 의미 모든 전우를 잃고 홀로 바다를 표류하던 오디세우스가 당도한 곳은 아름다운 바다의 요정 칼립소가 다스리는 오기기아 섬이었습니다. 그곳은 인간 세상의 온갖 추위와 굶주림, 전쟁과 …
살아서는 갈 수 없는 망자의 땅으로 향한 이유 고전 서사시에서 주인공이 지하 세계로 내려가는 하강 모티브는 영웅의 일대기 중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꼽힙니다. 키르케의 섬에서 안락한 시간을 보내던 오디세우스에게 …
낯선 친절과 풍요 뒤에 도사린 안락함의 덫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한 아이아이에 섬에서 오디세우스의 정찰대는 울창한 숲 한가운데 자리 잡은 대리석 저택을 발견합니다. 집 주변에는 사나운 늑대와 사자들이 꼬리를 흔들며…
어느 쪽을 골라도 상처뿐인 외통수의 바다 항해를 이어가던 오디세우스와 선원들이 마주한 다음 관문은 좁은 해협 양쪽에 도사린 두 개의 치명적인 재앙이었습니다. 한쪽 절벽 높은 바위굴에는 머리가 여섯 달리고 이빨이 촘…
의지력이라는 연약한 방패가 무너지는 순간 고대 지중해를 항해하던 뱃사람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는 거대한 풍랑이나 괴수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한 번 들으면 넋을 잃고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게 만드는 바다 요정 세이…
무력이 통하지 않는 절체절명의 밀실에서 마주한 괴물 『오디세이아』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모험을 꼽으라면 단연 키클롭스 족의 거인 폴리페모스와의 대결일 것입니다. 사람을 한 손으로 잡아 바위에 메쳐 통째로…
정숙한 기다림이라는 전통적 해석 뒤에 가려진 것들 고전문학을 읽다 보면 종종 특정한 인물에 덧씌워진 박제된 이미지 때문에 텍스트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디세이아』의 페넬로페가 대표적입니다. 교과서나 …
영웅의 아들이라는 무거운 그늘과 무기력의 굴레 우리는 보통 『오디세이아』를 영웅 오디세우스만의 모험담으로 기억하지만, 작품의 첫머리를 여는 인물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입니다. 1권에서 마주하는 스무 살 무렵의 텔레…
무결점 영웅이 아닌, 결함투성이 인간 오디세우스 고전 서사시를 처음 접할 때 우리는 흔히 주인공을 정의롭고 완전무결한 입체적이지 않은 영웅으로 상상하기 쉽습니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가 압도적인 무력과 신적인 혈통…
벽돌책의 두려움을 걷어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서양 고전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누구나 한 번쯤 제목을 들어보았지만, 끝까지 완독한 사람은 드문 대표적인 고전입니다. 24권에 달하는 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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